서울필름스쿨

아직 서른도 안된 나이지만 그녀의 인생역정은 참으로 다채롭다.
중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가 3년 정도 미국 생활을 마치고 고등학교 1학년 때 다시 돌아온 지원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에 입학한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방황하던 지원씨는 다른 대학에 입학 시험을 보지만 간발의 차로 떨어지고 만다.
방황하던 그녀의 눈에 들어온 건 미술대학 커리큘럼에 있던 <사진의 이해> 수업.
순수사진을 전공하던 교수님의 수업이었다. 한 학기 동안 <사진의 이해> 수업을 들으면서 사진의 매력에 푹 빠졌다. 교수님이 그녀의 사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개인적으로 많은 지도를 해주셨기 때문이기도 했다.

군대를 사진병으로 가려는 친구를 따라서 학원에서 사진을 본격적으로 배웠다. 사진기능사자격증을 취득한 것도 이때다.

복학하기 전 진짜로 사진이 하고 싶은 지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본 지원씨.
진짜로 사진이 하고 싶은 가에 대해서 답을 얻기 위해 지원씨는 한달간 전국의 웬만큼 큰 섬들은 다 가서 사진을 찍었다. 울릉도에서 배를 타고 독도의 사진을 찍기도 한 지원씨.

자신의 갈 길이 사진이라고 확신한 지원씨는 보아의 자켓사진으로 유명한 김보화 실장님을 찾아간다. 아무런 연고도 없이 인터넷으로 연락처를 알아 낸 지원씨는 무려 열두 시간을 기다린 끝에 김보화 실장을 만나고 한달 동안 자신이 여러 섬을 다니면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다음 주부터 나와서 자신의 어시스턴트로 일하라는 이야기를 듣지만 지원씨는 다음 날부터 바로 어시스턴트 일을 시작한다.

사진일을 하게 되면서 좀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지원씨는 2006년 1월에 뉴욕에 있는 School of Visual Arts에 합격하고 7월에 유학길에 오른다.
School of Visual Arts는 뉴욕에서도 상업 비쥬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학교다.
그녀는 건강이 악화되는 바람에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어쩔 수 없이 귀국했다.

귀국 이후 삼성 SDS에서도 일하고 영어학원에서 강사도 하던 지원씨는 틈틈이 사진 작업을 계속해 왔다. 최근에는 유명 연예인이 운영하는 스튜디오와 계약하고 본격적으로 작업에 착수했다.

우연히 서울필름스쿨의 커리큘럼을 보고 연출과정을 지원한 지원씨
“이용주 감독님의 스타일이 저와 비슷해서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어요. 같은 상황에서도 감독마다 다르게 연출한다는 것도 알게 됐구요. 드라마와 영화의 차이도 알게 됐어요. 연출과정 수업을 들은 것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기로 했어요. 사진작가 이야기예요. 다 만들면 4월의 미쟝센 영화제와 부천판타스틱 영화제에 출품해 볼 계획이예요.”

<잠수종과 나비>를 스무 번이나 보았고 성장이야기를 좋아한다는 지원씨. 서울필름스쿨의 연출과정 수강 이후로 영화 연출의 매력에 단단히 빠진 듯 하다.

유명 사진작가로 성장한 이후엔 본격적인 영화연출에도 도전하고픈 욕심 많은 지원씨.
그런 그녀의 모습이 참 해맑고 당당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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