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다닐 때 재즈댄스를 전공했던 김서정씨는 학교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를 하면서 방송계로의 진출을 꿈꿔왔다.
대학교 졸업 후 방송국 선배의 권유로 아침 방송의 리포터를 하게 되었고 모델센터에서 일하기도 했었다.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위해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기도 했던 서정씨는 고소영, 박정철 주연의 드라마 <푸른 물고기>에서 고정적인 역할을 맡아 연기를 하기도 했고 여러 편의 CF와 시트콤에 출연하기도 했다.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은 연기라는 것을 깨달은 서정씨는 연기를 제대로 배워보기로 마음 먹는다.

“어려서부터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았고, 연기자의 꿈을 꾸었고…, 본능적으로 어려서부터 텔레비젼에서 드라마 보는 걸 무척 좋아했어요. 연극영화과를 가고 싶었지만 대학 들어가서 네가 하고 싶은 거 해도 늦지 않다는 부모님의 말씀을 듣고 무용을 전공했죠. 대학 진학 이후에 열정적으로 연기를 시작했지만, 늘 꿈만 꾸었고…

남들이 연극영화과, 혹은 연극 연기를 통해 키워왔던 배우의 꿈과 달리 저는 세월이 약이라 생각하면서 안타까움, 안쓰러움, 어리석은 판단, 노력, 그리고 상처, 사랑 받고, 때론 사랑을 주는 법도 알게 되고, 행복, 기쁨, 인기를 얻고 고독함, 이간질, 아픔, 순수함, 이런 경험들을 통해 배우의 감성이 키워진 거 같아요.

솔직히 당연하게 난 이미 배우야 하고 살고 있었는 데… 감사하게도 내가 꿈꾸는 배우 관련 매니지먼트 회사 쪽의 제의나, 광고 제의도 많았는 데… 그땐 뭘 잘 몰랐었죠.”

우연한 기회에 서울필름스쿨을 알게 되어 프리미엄 액팅 과정의 수업을 듣게 된 서정씨에게 수업이 무척이나 도움이 된 모양이다.

“이제부터는 계속 무엇이든 흡수하고, 변화하는 저만 존재해요. 이전에 꿈꿔왔던 열정도 이곳에 와서 다시 샘솟았어요.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고 굉장히 예민한 감수성을 갖고 계시면서 학생들에게서 자신의 내면을 이끌어 내주시는 멋쟁이 김로유 선생님, 실전 영화 현장을  낱낱이 대화 형식으로 편히 이끌어 주시는 시크하신 강경환 선생님이 계셔서인 것 같아요. 어떤 분들과 어디에 있느냐, 무엇을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정이 듬뿍 들었어요. 요즘은 참 행복해요.
내 자신의 내면이 채워지는 느낌이 참 좋아요.

부족한 저를 발견하느라, 수업을 빠지는 건 생각도 안 해봤어요.

음... 배우는 이제 꿈이 아니라, 배우라고 스스로 인지시키고 지내요.

하지만 남들에게 인정받아야 배우죠^^

음... 저는 떡볶이, 라면, 순대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친숙하고, 늘 봐도 생각나고, 안 질리고, 부담 없이 함께 할 수 있는... 그냥.”

그녀를 보고 있으면 떡뽂이, 라면, 순대를 연상하기보단 8~90년대 뭇 남성을 설레게
했던 홍콩여배우, <천녀유혼>의 왕조현을 연상하게 된다.

인생을 서로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훌륭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녀의 소원을 이루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