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한 필름의 감관유제층이 빛에 감응하는 속도의 비율을 말한다. 미국의 경우에 아사(ASA), 또는 지금의 안시(ANSI)로, 유럽은 딘(DIN)으로 표시한다. 그리고 이소(ISO)는 겸용으로서, 예를 들면 이소64/19는 아사64와 딘19를 의미한다. 아사의 경우 보통 40이하는 저감도 필름이고, 200이상은 고감도 필름이며, 각 번호의 배수에 따라 속도의 증감을 표시한다. 즉 아사100은 50에 비해, 200은 100에 비해 각각 조리개 눈금이 한 단계씩 낮아진다. 고감도 필름일수록 낮은 조명 하에서도 촬영하기가 편리하며, 조명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반면, 영상의 입자는 배수로 거칠어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보통 기존조명뿐인 야간장면 따위의 특정효과나 기록영화 등에 사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낮은 감도의 필름이 많이 쓰인다. 흑백필름의 감광유제는 텅스텐 조명과 일광조명만으로 구분하는데, 전자의 감광속도는 대개 후자의 조리개 눈금에 비해 1/3정도 느리다.
검은영화(Film noir)
프랑스 비평가들이 2차 대전 후 자국의 영화관마다에 범람하는 일련의 할리우드 영화를 가리켜 부여한 명칭으로 일명 다크필름(dark film), 또는 블랙 시네마(black cinema)라고도 한다.
원래 이 용어는 18C∼19C의 프랑스 평론가들이 영국의 고딕 소설을 검은소설(roman noir)이라 부른데서 유래된 것이다. 1940년대 초반에 대중들이 악한영화에 점차 지루함을 느끼게되자 이의 대안으로 헐리우드가 주력했던 유형의 영화로서 이후 50년대 초반까지 약 10년간 인기를 누렸다.
범죄와 파멸이 반복되는 지하세계의 어둡고도 우울한 화조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지난날의 악당으로 되돌아간 사람들의 처절한 종말을 냉소적이고도 비관적인 양식으로 묘사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형식적 측면으로는 실내나 옥외를 막론하고 야간장면이 많고, 밤거리로 대변되는 무대나 그림자 짙은 조명은 운명주의의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그리고 이처럼 신경과민일 정도의 긴장감이 심리적인 연기나 운명을 드리운 촬영각도 등과 어울려 더욱 고조되는 경향을 지닌다.
고전영화(Classic film)
의미가 깊은 주제를 심오하면서도 혁명적으로 다루어 명성과 가치를 취득한 영화작품.
대개는 인간정신의 고양과 매체성에 데한 탁견으로 당대의 가치판단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이후의 영화발전에도 지대한 공헌을 남긴 바 있는 극영화를 지칭하나, 때로는 여타의 장르에도 적용된다.
이를테면 스트로하임(Erich von Stroheim)의 <탐욕>(Greed '23), 무르나우(F.W.Murnau)의 <선 라이즈>(Sunrise '27), 르노아르(Jean Renoir)의 <게임의 법칙>(The Rule of the Game '39), 웰즈(Orson Welles)의 <시민 케인>(Citizen Kane '41), 레테(Alain Resnais)의 <히로시마 내 사랑>(Hiroshima, Mon Amour '59), 큐부릭(Stanley Kubrick)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A Space Odyssey '68) 등을 들 수 있다
곡향성(Contrivance)
극적 전개중의 특정상황이 납득이 가지 않게 설정되어 끝내는 작품의 사실성이나 현실감을 떨어뜨리는 플로트상의 결격요소를 말한다. 이를테면 무르나우(F.W.Murnaw)의 <마지막 웃음(The last Laghter '24)에서처럼 가난하고 늙은 호텔 문지기가 어느 날 갑자기 유산을 상속받아 갑부가 된다는 식의 엉뚱한 전개를 말한다. 물론 감독인 무르나우는 예측이 불가능한 현실적 삶과 항용 헤피엔딩으로 끝나곤 하는 영화적 삶간의 차이점을 역설적으로 이용했다. 따라서 이처럼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참된 삶을 지켜 가는 인간적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는 곡향성의 반어법적인 사용이 극적인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면에서는 논리에 어긋난 상황전환으로 인해 결정적으로 작품의 격을 저하시키는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공간창조 (Creative geography)
각각 다른 장소에서 촬영된 쇼트들이 영화속에서 공간적 통일성을 가지도록 하는 기법.
공상과학영화(Science fiction film)
과학적 소재와 공상적 줄거리 구성, 그리고 선과 악의 대립을 통한 정의의 승리, 즉 권선징악의 주제를 특징으로 하는 영화의 한 장르.
일반적으로 이야기의 설정은 미래의 동화적인 내용이고, 따라서 첨단과학과 고도의 특수효과를 이용하여 상상적인 설비와 현란한 전시효과가 자극적인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영화사 최초의 작품은 멜리에스(George Melies)의 <달나라 여행>(A Trip to the Moon '02)이었고, 그후 랑(Fritz Lang)의 <메트로폴리스>(Metropolice '27)는 이 장르를 사회적 비평으로 확대 시켰으며 오늘날에도 스필버그(Steven Spielburg)의 <클로즈 인카운터>(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 '77)에서처럼 알레고리화된 형태로 시도되는 등 새로운 차원을 모색하여 성공하기도 했다.
공포영화(Horror film)
관객에게 불안과 공포를 불러일으키도록 의도된 내용의 영화.
등장인물들을 기괴한 상황에 처하게 하여 관중의 전율적인 반응이 교차되도록 한 다음 심리적인 긴장과 이완을 통해 자극성의 충격요법으로 만족스런 오락을 즐기게 한다. 등장인물들은 인조인간, 괴물, 드라큐라, 프랑켄슈타인, 심령강술 등 인간의 사악한 측면이 온실이 되어 탄생된 도펠갱거의 위협에 뭇 사람들이 시달린다는 교훈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독일의 표현주의에서 양식화된 이후 인기 있는 영화유형으로 발전되어 왔다.
광각 렌즈 Wide-angle lens
넓은 화각을 가진 렌즈.
롱 쇼트나 깊은 초점 심도가 필요할 때 널리 쓰인다. 광각렌즈는 좁은 장소를 넓게 보이게 하고 원근감을 과장하며 움직이는 피사체가 렌즈에 다가올 때 그 속도를 실제보다 빨라 보이게 한다. 어안렌즈라 불리는 초광각 렌즈는 왜곡의 정도가 더욱 심하다.
구경(렌즈) Aperture
렌즈의 조리개식 열림 장치. 영화의 렌즈는 필름의 감광 유제에 닿는 빛의 양을 조절하기 위해 조리개를 열고 닫는다. 대구경은 역광 조명상태에 필요하며 더 많은 양의 빛이 필름에 이르게 한다. 소구경은 적절한 노출의 양보다 많은 빛이 있을 때 필요하며 더 적은 량의 빛이 간다. 구경은 촬영에 있어서 미적 함의를 갖는다. 구경이 커질수록 시야 심도는 얕아진다. 이점을 이용하여 프레임 안의 어떤 요소는 초점이 맞게 하고 다른 요소는 흐릿하게 (소프트 포커스) 함으로써 특정한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다. 반대로 구경이 작아질수록 심도는 깊어져 프레임 안의 모든 요소가 또렷해진다.
구도 Composition
영화 프레임 내에서 빛(컬러를 포함한), 카메라 각도, 움직임, 사물과 인물의 블로킹 등을 이용하여 사진적·극적 표현을 하는 것.
구도는 시지각의 심리적·경험적 요인에 의해 효과를 나타낸다. 밝은 사물은 어두운 사물보다 쉽게 눈길을 끈다. 따라서 조명은 구도상의 강조를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 무게, 부피, 움직임도 구도 내의 강조라는 차원에서 중요하다. 군중으로부터 따로 떨어져 있는 사람은 중요한 인물로 돋보이게 된다. 비슷한 예로 움직이는 인물은 정지해 있는 인물들보다 주의를 끈다. 영화는 움직이기 때문에 구도를 통한 강조와 심리적 효과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배우와 사물들을 조화롭게 배치하여 프레임 속의 전체 공간을 고른 '무게'로 채운 정면 화면을 형식 균형이 잡혔다고 말한다. 임종 장면의 경우, 침대 발치 쪽에서의 정면 촬영으로 형식 균형이 잡힌다. 간호사와 의사를 침대 양쪽에 배치한다면 두 사람을 한 쪽에 배치했을 때(무게가 쏠린 경우)나 카메라를 예각으로 놓았을 때보다 더욱 정연한 형식성을 갖게 될 것이다. 캐릭터와 사물의 형식 균형은 임종 장면에 '안식'의 이미지를 준다. 형식 균형이 조화와 안식의 감정을 장면에 부여하는 반면 기울어진 더치 앵글 쇼트는 불안감을 조성한다.
구조영화 Structural film
촬영한 대상을 지속적으로 또는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두는 실험 영화의 한 유형. 원자탄의 폭발 장면을 하나의 광각 쇼트로 45분동안 아무런 변화없이 보여주는 영화. 구조영화에서 편집은 최소화된다. 감독은 촬영대상에 대한 구조적 장치(줌, 팬, 클로즈업 등)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하고 이 선택은 촬영대상을 천착하는 유일한 수단이 된다. 솔라리제이션 테크닉, 틴팅 합성화면 같은 현상효과로 반복되는 이미지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극영화(fiction film)
허구의 인물과 사건으로 이루어진 영화.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장편영화와 성업영화가 해당된다. 대다수의 극영화는 실제 장소를 이용하고, 일부는 실존 인물과 사건을 허구화하여 이야기 속에 혼합시키기도 한다.
어떤 영화는 기록영화의 형식을 사용하여 사실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허구의 특성을 벗어나지 못한다.
혹자는 기록영화도 허구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무엇을 촬영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 촬영 자체로서의 부자연스러움, 편집이 화면에만 존재하는 세계를 만들어 내고 그럼으로써 더 이상 사실이 아니라 가상으로 존재하는 것이 이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작업 의도를 판단하여 흥미를 위해 만들어진 허구적 영화는 일부 사실적 측면에서 기본적으로 극장 밖의 세계에 대한 관람객들의 이해를 높여주는 주제와 기술을 사용하는 기록영화와는 아주 다르다고 본다.
기록영화(documentary film)
허구가 아닌 사실을 직접 다루어 허구화가 일체 배제되고 사실성만을 전달하고 있는 영화.
극영화의 상대어로서 뉴스영화, 교육영화, 스포츠영화 등으로 대별된다. 기록영화의 기초를 정립한 사람은 미국의 플래허티였다.
그는 1922년 에스키모 처절한 삶의 투쟁을 생생하게 촬영한 북극의 나누크를 비롯하여 모아나(1924), 아란(1934) 등 뛰어난 기록영화를 공개하였다. 이 작품들은 한결같이 자연에 대한 인간의 투쟁을 소재로 하여 인간과 자연의 교간을 담고 있는 서정적이고 유미적인 세계를 보여주었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영국에서도 그리어슨이 유망어선을 발표해 영국의 기록영화가 급속도로 발정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기록영화와 극영화는 형식이 다른 영화이지만 최근에 와서는 서로 융합해 가는 경향이다. 극영화에 기록영화적인 형식을 과감하게 도입한 신사실주의 계통의 영화들이 이러한 경향의 한 예가 되며, 프랑스 누벨바그의 기초인 시네마 베리떼 기법에도 영향을 끼쳤다.
기행영화(Travelogue)
주로 오락적 목적을 위해 흥미로운 장소나 사건―흔히 해외의 이국적이고 역사적인 장소나, 세계의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축제를 둘러싼 현란한 행사들―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의 일종.
1950년대 중반까지 기행영화는 극장용 영화 상영프로그램의 단편 영화로 자주 볼 수 있었다.
꼴라쥬 필름(Collage film)
회화의 꼴라쥬와 유사한 형식을 취한 실험영화의 일종으로 구상화, 추상화, 신문, 광고지, 실물조작, 사진, 잉크, 그림 등등의 여러 가지 잡동사니를 혼합 배열한 뒤 프레임별 촬영이나 동화 또는 간헐 촬영 등의 과정을 통해 시각적 리듬의 효과를 창조하려고 의도한 영화이다. 이를테면 이 장르의 대표적 인물인 밴더비크(Stan Vanderbeck)의 <브레드데스(Breathdeath'64)>는 상기한 소재와 기법을 혼합하여 부조리, 희비극 또는 무정주의를 표현함으로써 반전사상을 대변한 작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