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1 / 커피숍 - 대낮
테이블 위의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는 한 중년(베이커)의 손
느긋하게 담배 한 모금을 빨아들이고 재떨이에 놓는다.
그 맞은편엔 초조함에 두 손을 맞잡고 기다리는 젊은이(더글라스)의 손이 보인다.
베이커
그래서, 이제 무슨 일인지 이야기 해 줄 수 있나?
커피를 따르고 담배에 불을 붙였으면, 그리고 재떨이에 놨으면
그러면 무슨 일인지 이야기해야 하는 거 아닌가.
집중해서 경청할 테니까
커피를 따르고..
더글라스
따르고 담배에 불을 붙이면요
하지만 때로는 기다릴 수 없는 때가 있다 구요.
베이커
글쎄, 그건 흔한 실수지
더글라스
뭐가요?
베이커
커피를 따르고 담배에 불을 붙일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 것 말일세.
더글라스
봐요, 나는.. 이런 관례는 ..
이딴 것들 때문에 일을 미루는 건 긴급 사항을 미루는 거라구요.
이런 규율이나 관습이 당신에게 이야기하려는 제 발목을 잡아채는 것 같아요.
재떨이에 담배를 한 번 털고 더글라스에게 들어 보이며
여유롭게 담배를 피는 베이커
베이커
여기 불을 붙이고 그리고 커피를 따를 때까지 기다려야지
그게 일을 처리하는 올바른 순서니까 말이야
먼저 긴장을 좀 풀어야 하지 않나
자네도 마찬가지고.
긴급 사항을 말한다고 했잖나,
긴장을 풀지 않으면 고속도로에 달리는 차 두 대에 앉아서 얘기하는 것 같을거야.
자네 말이 맞네. 일종의 관례지.
그래서 이런 일을 하는 거고 말야.
그래서 우리에게 커피와 담배가 있는 거지.
알아 듣겠나?
오늘의 골치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거야.
나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게 있잖아?
더글라스
그래요
베이커
그래서 우리는 골치 아픈 커피와 담배를 두었고
이제 자네는 이야기를 할 걸세
하지만 기다려야지, 커피를 따를 때까지
테이블 위의 있는 담배를 꺼내 피우는 더글라스.
베이커
됐네. 그래서 이런 사막 한가운데의 고속도로에서
커피와 담배를 놓고 할 이야기가 뭔가
내게 하고 싶은 말이 뭔가?
더글라스
주말에 라스베가스에 갔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