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정 : 어머니가 나가라고 하면 그냥 나가야 되는 구조던데. 너무 순진했던 거 아니에요? 아니면 그런 모욕적인 조건을 받아들일 만큼 결혼이 급했나? 엄청난 사랑인 양 잘난 척 하더니 결국 그냥 거래였네요. 그것도 아주 불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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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지 : 그걸 당신이 어떻게 아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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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정 : 글쎄. 내가 그걸 어떻게 알까? 시어머니만 내 편에 서면 끝나는 아주 간단한 게임이었네. 말 한마디면 바로 쫓겨나게 생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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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지 : 그런다고 그이가 당신한테 가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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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정 : 회사를 날려도 그럴까? 그래. 서진이야 회사 따위 버리고 널 선택 할지 몰라도 어머닌 그런 사람 아니라는 거 알잖아. 나랑 거래를 해서라도 진원일 지킬 분이지. 어느 날 갑자기 뒤통수 맞게 해줄 수도 있었는데 두 번이나 그러는 건 좀 치사할 것 같아서. 미리 경고해 주러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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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지 : 그래. 해봐. 회사가 어떻게 되든 말든 난 관심도 없어. 내 것도 아닌데 너 가져. 여태도 우리 회사일 모르고 살았어. 아버님 모시고 그이랑 전처럼 살면 돼. 어머님하고 당신이 회사를 말아먹든 말든 우린 달라질 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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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정 : 생각보다 이기적이네. 걷지도 못하는 남자를 백수까지 만들겠다? 서진이 그걸 견딜 수 있을까? 자존심 때문에 다친 거 보여주기 싫어서 7년을 숨어산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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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지 : 걱정하지 마. 그건 내 몫이니까. 그 이가 괴롭든 행복하든 그건 우리 삶이야. 당신이 끼어들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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