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욱 : 아니 정윤경 인터셉트하고 최회장 비밀장부 스틸해가고, 활약이 좀 대단했잖아. 눈에 확 띄게. GK맨이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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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 다 알고 계셨네요. 쑥스럽네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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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 : 아이 괜찮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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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 그거였습니까? 내가 죽어야 될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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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 : 여기서 퀴즈가 하나 생겼어. 우리 모범생 이정환이가 왜 그렇게 역동적으로 변했을까. 왜 그런 욕심이 갑자기 생겼을까. 그래서 내가 퀴즈를 열심히 풀어봤는데 들어볼래? 사기꾼 집안에서 태어나 촉망받는 사기꾼으로 성장한 차주은. 그 사기꾼 년을 만난 것이 이정환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됐다는 거지. 사기꾼 년 기술에 넘어가 결혼까지 하게 되니까 보통의 남자들처럼 책임과 욕심이라는 게 불쑥 생겨 났다는 거지. 왜? 어떻게든 사기꾼 년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근데 거기서 적당히 멈추면 좋았을 텐데 이 또 욕심이라는 게 끝이 없지. 만족을 모르고 더 큰 야망을 쫓다 지금 이 무대에 서게 됐다.. 는 게 내가 찾은 답인데. 어떻게.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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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 삐. 틀리셨네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 장부. 선배 같은 사람도 갖고 있는데 나는 왜 가지면 안 될까. 나라면 선배보다 더 좋은 쪽으로 사용할 수 있을 텐데. 틀림없이. 하는 생각.. 솔직하게 말해 봐요. 정윤경 빼돌리고 최회장의 비밀장부를 손에 넣게 됐으니 멋진 척, 나한테 은혜라도 베푸는 척, 훗날 대가를 바라고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난 거 아니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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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 : 오랜만이라 대화가 좀 길었지. 선택해. 장부 돌려주고 조용히 자연인처럼 살던가. 아님 진짜 납골당으로 전입신고 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