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

원래 못생겼지만 지금은 특별히 더 못 생겼어.

​

(살고싶지? 전처럼 해. 내 옆에 있으면 좋은 꼴 못 봐. 살고싶으면 떨어지라고...)

​

아우씨. 자기 연민 개쪄네.

​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은 다 죽어. 지가 죽든, 괴물한테 죽든...)

​

그런 분위기야? 오케이.

재수 없기로는 나도 어디가서 안빠지거든.

너나 고아인거 알지?

어느날 발레 공연을 보러 가는데 사고가 난거야.

그래서 그 안에 타 있던 엄마 아빠 둘다...

그 날 아빠 피곤하댔는데 내가 우겨서 간거였거든. 그거.

하... 나 때문에 이은혁도 고아됐어.

그리고 이은혁 인생도 조졌어.

나랑 지랑 피 한방울 안 섞였는데, 부모 없으면 솔직히 남남인데, 나 발레시키겠다고 휴학한거야. 걔.

미친놈... 진짜 미친놈이야.

내 탓 아니래. 괜찮대.

지가 괜찮으면 뭐 나도 괜찮은거야?

그래서 빚 지기 싫어서 아주 보란 듯이 갚아줄라고, 발레 죽어라 해볼라 그랬는데 발목 아작나서 턴도 못 돌아.

어때? 좀 불쌍하니?

넌 니가 되게 대단한 줄 아나본데 미안하지만 아니야.

내가 증명해줄께.

너랑 같이 끝까지 살아남을거야. 나는.

할 거 없었는데 그거라도 해야겠네.

애써 불행해지려고 하지마.

이미 존나 충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