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딸이라면서요?

딸이 엄마한테 놀러오면 안되는 거에요?

(바쁜데 용건만 말하고 가줄래? 봐야 될 서류들이 많아)

몇일 뒤면 청아예술제네요? 진짜 오래 기다렸는데..

어떤 드레스를 입을까 너무 설레는 거 있죠

(공고 났을 텐데,, 오늘 교사 회의에서 넌 ••• 어쩔 수 없었다 )

농담하지 마세요 아빠 부탁도 있는데.. 그냥 출전하게 해주세요 이사장님인데 그런 권한 있잖아요

하하하하 어머 놀라셨어요? 은별이 흉내낸건데

(더 이상 대답 안해도 되지)

아 기왕 맘 써주는 거 화끈하게 대상까지 주는 건 어떻게 생각해요?

(뭐?)

울 아빠 진짜 사랑한다면 날 위해서 그 정돈 해줄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장난해 지금?•••대상타령이야)

나 어차피 실력으로 은별이한테 안되는 거 아시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염치 불구하고 부탁드리러 온건데?

(아빠한테 전화를 해야 그 입 다물래? 나가 당장)

쓰읍 하 그렇게 나온심 불리하실 텐데요 ?

내가 좀 대단한 걸 알고 있거든요 아줌마

(뭐?)

청명수 이사장님 돌아가셨을 때 천쌤도 돌계단에 계셨잖아요 근데 왜 그냥 도망친거에요? 아빠를 안살리고?

(너 지금 뭐라고 했어)

많이 놀라셨나보다

그럼 이제 처음부터 다시 얘기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