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꽃같은 낯짝에 감춰진 독사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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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그렇게도 아름다운 굴속에 산 예가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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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쁜 폭군, 천사 같은 마귀, 비둘기 깃을 단 까마귀, 늑대같이 잔인한 양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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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같은 외모에다 더러운 속, 외모와는 정반대인 마귀 같은 성자, 고결한 불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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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조화된 자연아, 마귀의 혼을 세상의 낙원같이 아름다운 육체 속에 담아 넣느라고 얼마나 애를 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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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도 더러운 내용의 책이 그렇게도 아름답게 제본된 예도 있었던가? 아, 그토록 눈부신 대궐 안에 그런 가짜가 살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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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악담을 하는 유모의 혓바닥이나 빌어먹으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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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인 그런 악담을 받을 분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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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이 이마에 그런 욕설이 부끄러워서 얼씬이나 할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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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이 이마는 명예가 천하에서 으뜸가는 제왕으로서 군림 할 옥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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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사람답지 않게 어쩌자구 내가 그이를 책망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