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 넌 본 적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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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 : 처음 본 건 우리 엄마였어. 학교 갔다 집에 돌아오니까, 엄마가 방바닥에 누워서 죽어 있었어. 그 옆엔 아버지라는 인간이 칼을 들고 서 있었고. 그다음으로 본 건 우리 아버지 시체. 그 옆에 칼을 들고 서있던 건 나였고. 그 인간 직업이 목사였어. 엄마를 때리고 나한테 그 짓을 하고 나면 항상 기도를 했어. 우리 죄를 사하여 달라고. 근데 엄마를 죽인 날은 기도를 안 하더라? 죄를 용서받지 못할 걸 알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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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 넌 여기서 돈 가지고 나가면 뭐 할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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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 : 생각해 본 적 없어. 출소하는 날 교도소 앞에 누가 기다리고 있더라고. 그 인간이 남긴 빚 때문에 온 빚쟁이인 줄 알았는데 명함을 주는 거야. 그 이상한 명함. 그냥 갈 데가 없어서 온 거라. 여기서 나가면 뭘 할지 생각을 못 해 봤네? 같이 제주도나 갈래? 미안 또 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