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익 : 미국서 세포 생물학 박사 마치고 귀국, 그리고 제약 회사 연구원 하다가 관두고 학교로. 이야. 이 정도 스펙이면 고등학교 선생이 아니라 이거 대학교수를 해야 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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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찬 : 나 분명 병원 가서 현주 격리하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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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익 : 왜 학생을 납치하지? 선생이, 그것도 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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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찬 : 내가 대학교수였다면, 검사나 기자였다면, 그래도 내 말 무시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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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익 : 아 그래서 납치했어? 아무도 내 말 안 들어주고 내 맘도 몰라주고 되게 외롭고 막 서럽고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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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찬 : 그래. 그만합시다. 다 죽으면 어때? 어차피 이런 세상, 그런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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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익 : 나 진짜 당신 같은 인간들 너무 재수 없어. 아, 싫어. 범죄는 씨발 지가 저질러 놓고 맨날 남 탓, 사회 탓, 세상 탓. 당신 아들 실종 신고 낸 날도 그랬잖아. ‘이 세상이 내 아들을 삼켰어요.’ 삼키긴 뭘 삼켜? 씨발, 뭐 아나콘다야? 저기요. 안 삼켰어요. 아주 그냥 웃기지도 않아요. 아들 죽여놓고 용의자 될까 봐 실종 신고 낸 거잖아. 아니야? 당신 아들 없어진 거 아니지? 어떻게 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