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진기 : 병원놀이라도 하겠다는 건가? 대한민국 최고의 흉부외과 써전이었던 자네가 동네 개원이라니. 내 낯이 다 뜨겁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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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한 :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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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진기 : 뭘 꾸미는지 알아. 준환이를 수술해 주는 대가로 그 아비의 입을 열게 할 생각이겠지. 하지만 그건 불가능해. 내가 그렇게 두지 않을 테니까. 이 정도 됐으면 뭐 속이 좀 풀렸을 테니까 이쯤에서 화해하는 걸로 하지. 응? 지금 우리 흉부외과엔 자네 같은 인재가 필요해. 흉부외과장으로 시작해서 10년 뒤, 병원장 자리를 약속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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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성 :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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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진기 : 어머니 일 때문이라면 안타깝지만 나도 원했던 게 아니야. 불의의 사고였어. 잘 생각해. 내가 너한테 손을 내미는 건 이번이 마지막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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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한 : 다행이네. 이런 역겨운 제안을 다시 받을 필요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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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진기 : 역겹다? 지금의 니가 그런 말 할 자격이 있을까? 나한테 복수하겠다고 친구를 죽음으로 몰아놓고 환자의 목숨을 가지고 원수인 나와 거래를 하고 있는데, 뭐 식상하지만 이럴 때 어울리는 말이 있지. 괴물을 잡으려다가 괴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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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한 : 괴물.. 그런 거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