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나나 : 저 기억하시죠?
오지혁 : 네.
천나나 : 2년 전 사건도 기억하시고요?
오지혁 : 네.
천나나 : 그 사건의 범인은 알아내셨나요?
오지혁 : 대충은?
천나나 : 피해자가 얘기를 했나요?
오지혁 : 아니요?
천나나 : 그럼 어떻게?
오지혁 : 어려웠었죠. 그분은 현금을 주로 사용하시는 분이라 카드 결제 내역도 확인이 안 됐고요, 내부 CCTV도 다 제거된 상황이라 사건 당일 영상 증거도 없었습니다. 근데 정황상 의심이 가는 분이 한 분 계셨어요. 그래서 그분 차를 모는 기사분께 물어봤죠. ‘여기 비서실인데 그분께서 어젯밤에 핸드폰을 놓고 오셨다고 한다. 거기가 어디냐?’ 바로 대답해 주던데? 김민지가 폭행당한 바로 그 현장이라고.
천나나 : 근데 왜 그 범인은 안 잡았나요?
오지혁 : 확증이 없었어요. 워낙 대단하신 분이라 그 정도 갖고는 기소가 불가능했으니까요.
천나나 : 아쉽네요. 오 형사님이 결정적 증거를 가지고 있다면 거래할 용의가 있었는데.
오지혁 : 마침 제가 연관된 사건을 하나 맡게 됐어요. 그 사건을 파다 보면 폭행 사건의 증거도 따라 나올 거란 생각은 하고 있어요.
천나나 : 다시 시작할 용의는 있단 얘기네요?
오지혁 : 아까 말씀하신 그 거래라는 건 무슨 의미인가요?
천나나 : 일단 확증이 나오면 그때 다시 얘기하죠? 거래 가격은 그때 가서 매기면 되니까.
오지혁 : 예. 좋은 쪽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