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주 : 경찰에 신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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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일 : 그건 안 될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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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주 : 왜요? 증거가 부족해요? 수법이 똑같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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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일 : 신고하면 700억 못 찾아요. 국고로 회수돼요, 비자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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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주 :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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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일 : 나는 그 돈 찾으러 온 사람이에요, 살인 사건 조사하러 온 사람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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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주 : 그게 사람 목숨보다 중요해요? 사람이 죽었어요. 두 명씩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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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일 : 난 진 팀장도 나랑 똑같은 의견일 거라고 확신하는데요? 진 팀장 700억 훔치러 스위스 간 거였어요. 어떤 리스크를 지는지 똑똑히 알고 있었겠죠. 내가 본 어카운턴트 중에 제일 프로페셔널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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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주 : 우리 친구가 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언니가 본부장님한테 말했잖아요, 내가 13층 왕따라고. 언닌 아무한테나 그런 말 할 사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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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일 : 화영 씨랑 내가 친구가 된 건 우리가 비슷한 사람들이기 때문이에요. 사람 한가운데에는 누구나 제일 중요한 게 들어 있죠. 본인 똑같은 게 들어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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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주 :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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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일 : 그래서 화영 씨가 어떻게 행동했을지 아는 거예요. 같은 도덕률을 가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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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주 : 어떤 도덕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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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일 : 세상 그 어떤 것도 돈보다 신성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