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비 : 아주 미치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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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령 : 예. 지금 제가 제정신일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대비마마께서 저를 도우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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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 : 제가 왜요? 그러게 나대지 말고 중궁전에 처박혀 얌전히 있을 것이지 역적 폐비를 만나다니요. 그것이 역모임을 몰랐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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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령 : 자식이 사경을 헤매니 중궁전에 처박혀 있을 수만은 없어 비슷한 처지로 자식을 잃은 어미를 찾아간 겁니다. 한데 그것을 어찌 역모라고만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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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 : 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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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령 : 예! 그런데 그 여인이 제게 무슨 얘기를 했는지 궁금하진 않으십니까? 태인 세자의 죽음이 병사가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참으로 기묘한 죽음이지 않습니까? 그가 그렇게 죽지 않았다면 한낱 후궁 소생에 불과했던 전하께서 어찌 왕이 되실 수가 있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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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 : 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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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령 : 그때 그 기억이 나셨나 봅니다? 태인 세자의 죽음이 대비마마의 짓이라 실토하셨다면서요? 이리 역정을 내시는 걸 보니 그 얘기가 진짜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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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 : (뺨을 때리며) 그 입 다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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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령 : 대신들을 움직여 주신다면 다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