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 : 오늘은 진짜 너랑 맛있는 거 먹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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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 이것도 엄청 맛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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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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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 근데 아까 하려고 했던 얘기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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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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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 결혼하자고?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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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 미소야, 나.. 발령 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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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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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 사우디아라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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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 엄청 멀리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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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 내가 지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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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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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 이제 만화 그만 두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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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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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 해 볼 만큼 해 본 거 같아서. 이제 좀 사람답게 살아 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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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 사람답게 사는 게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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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 알잖아, 그렇고 그런 것들. 남들 다 하고 사는 것들 우리도 해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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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 난 이대로 좋은데,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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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 근데 그거 알아? 내가 어디에 지원해서 뽑힌 게 처음이다? 대학도 다 떨어졌지, 웹툰 공모도 다 떨어졌지, 난 뭐, 어디 뽑힌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 근데 이번이 처음이야. 그래서 되게 신나. 비행기도 처음 타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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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 얼마나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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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 일단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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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 엄청 길잖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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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 6개월에 한 번씩은 한국 보내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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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 나는.. 나는 담배, 위스키, 그리고 한솔이 너, 그게 내 유일한 안식처야. 너도 알잖아. 근데 네가 없으면 어떡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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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 나도 너 없으면 안 되는 거 알잖아, 미소야. 근데 거기 가면은 생명 수당 붙어서 월급을 3배 많이 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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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 생명 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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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 괜찮아, 안 죽어. 거기는 주변이 온통 사막이라서 돈 쓸 데가 없어서 돈이 잘 모인대. 그래서 내가 2년 동안 있으면 계산해 보잖아? 5천만 원은 모이겠더라고. 거기서 내가 대출금 다 갚고, 너랑 살 집 구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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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 배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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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 이거 배신하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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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 배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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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 배신 아니야. 하.. 상상력을 발휘해 보자고, 우리.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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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 무슨 상상력을 발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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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 옆에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