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 와, 흥 나더라, 야 어깨춤이 절로 나올 뻔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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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린 : 왜 춤은 안 추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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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 못 봤어? 나 춤추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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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린 : 나만 못 봤네, 에휴. 저 다음 주면 독일로 돌아가요. 아, 제가 진짜 좋아하는 재즈 밴드가 있거든요? 함부르크에. 나 객원으로 초대받았어요. 으~ 완전 신나겠죠! 교수님, 언제 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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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 어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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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린 : 독일. 나 진짜 그냥 궁금해서 그래요. 한국에서 뭐 하고 사세요? 연주? 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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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 아, 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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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린 : 에이, 진짜. 진짜로? 그때 말한 거 장난 아니었어요? 진짜로 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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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 아니, 오늘 왜 보자고 그런 거야? 뭐, 피아노도 뭐, 딱히 뭐, 썩,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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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린 : 아, 진짜, 또. (와인을 상자를 꺼내며) 짜잔. 교수님 좋아하는 와인. 아, 세일하길래 하나 사 봤어요. 봐, 봐요 제자 중에 저만 한 애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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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 그렇긴 한데. 어떡하냐, 나 와인 끊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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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린 : 술을 끊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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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 아니, 와인을 끊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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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린 : 아,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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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 야, 너 가기 전에 밥 한 끼 먹자. 우리 사무실에, 그, 앞에 그. 진짜 죽이는 라면집 하나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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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린 : 몰라요. 이거 어떡해?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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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 아, 줘 줘 줘. 어차피 우리 집에 요런 것만 귀신같이 찾아 먹는 식충이 두 마리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