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화 :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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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현 : 아, 장인 장모님 납골당 안치 기간 만료됐다고 하던데 수목장으로 이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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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화 : 연락 못 받았는데요? 왜 딸인 날 두고 당신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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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현 : 거기 모실 때 돈 낸 사람한테 연락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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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화 : .. 저축 은행 면접 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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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현 : 지금부터 벌어서 이장해 드리게? 수목장 계약해 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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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화 : 나 일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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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현 : 생활비 부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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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화 : 아니요. 나도 당신처럼 매일 출근할 곳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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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현 : 돈이 아니면 아, 집에서 살림만 하기 미안해서 그래요?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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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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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현 : 집안일이 힘들구나? 하긴 당신도 이제 몸이 힘들 나이긴 하지. 저축 은행 알바가 의자에만 앉아 있는 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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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화 : 나도 돌아올 곳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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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현 : 알아듣게 말해 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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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화 : 난 내가 이 집 빌트인 같아요. 그냥 아무 의미 없이 자리만 차지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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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현 : 알아듣게 말해 달라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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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화 : 이 집이 내가 돌아오고 싶은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매일매일 여기로 돌아오고 싶어졌으면 좋겠어요. 출근하면 퇴근하고 싶어질 거예요. 빨리 와서 쉬고 싶어질 거예요. 그런 게 필요해요,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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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현 : 차가운 거 한잔 줘요? 마시고 침착하게 자기 생각을 글로 정리한 다음에 얘기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