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 : 구 감독 작품 다시 들어간다던데. 너 뜨니까 바로 연락 왔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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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 : 좋은 제의긴 한데 세 달 동안 해외 촬영을 해야 된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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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 : 그래서 안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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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 : 야, 애들 두고 세 달 동안 어떻게 떨어져 있냐? 다른 작품 해야지. 뭐, 좋은 기회가 또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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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 : 그 작품 말고도 많을 거야, 어? 너 데려가려고 여기저기서 난리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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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 : 난리까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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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 : 딴 데 가지 말고 나랑 하자. 나랑 권투 영화 하면 되지. 팍, 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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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 : 야, 나 어디 안 간다. 나 돈 욕심도 없고 우리 애들이랑 지금처럼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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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 : 너 술 많이 마셨냐? 왜 사람 냄새가 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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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 : (어이없는 웃음) 어디 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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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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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 : 통화하는 거 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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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 : 어, 그, 그, 갔다 오려고. 저기, 어, 머리 바람 쐬려고. 어, 머리도 좀 식힐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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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 : 봐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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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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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 : 못 마주치네? 아, 나, 이 금사빠 새끼, 이거 또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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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 : 아니야, 인마. 이번엔 느낌이 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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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 : 누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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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 : 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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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 : 어? 너 미쳤어? 걔 남자야,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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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 : 이 새끼야, 머리 짧으면 다 남자냐? 이 또라이 새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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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 : 아, 진짜 너 우희랑 사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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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 : 그래, 인마. 연극하는 거 도와주다 보니까 옛날 생각이 나고 감정도 올라오고, 뭐, 그렇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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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 : 하긴 옛날에 네가 걔 좋아하긴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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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 : 이번에 우희랑 잘 되면 결혼하려고. 너 사는 거 보니까 부러워서 안 되겠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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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 : 진심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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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 : 이 나이 먹고 혼자 사는 거 외롭고 지쳐서 더 이상은 못 해 먹겠다. 진짜. 그, 네 인생이랑 바꾸자 하면 바꿀 수도 있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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