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움씨, 로움씨가 죽였어요?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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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자수했어요? 예충식을 고발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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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임료 때문에 이래요?) 진실 때문에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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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움 씨가 숨기고 있는 진실이 뭔지 그게 알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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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에 로움씨가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뭘 감당하려고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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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게 궁금해요. (병이라고 했죠? 무슨 병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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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공감증후군. 공감이 과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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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아픔이나 슬픔에 공감하는 순간 같이 아파요, 좀 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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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중이에요, 약도 먹고. 알고 있었으면서. (난 몰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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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병명만 몰랐을 뿐이지 내가 로움씨한테 과도하게 이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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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을 느낀다는 거 알고 있었잖아요. 그래서 날 변호인으로 지목한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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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임료, 사건의 진실을 다 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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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끝까지 로움 씨 편에 설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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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움 씨, 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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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내 병을 믿어요. 내 병이 끝까지 로움씨 편에 설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