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 (문을 벌컥 열고) 선배 이러려고 내 사건 팔로우했어?
영운 : 음 일단 앉아
영주 : 맞지? 이번 사건까지 묶어서 선배가 맡는 거
영운 : 어
영주 : (어이없는 탄식) 나도 이제 막 손대기 시작한 사건인데 중간에서 가로채는 건 매너가 아니지. 선배..!
영운 : 얘기해
영주 : 선배 살인사건 전문이고 유능한 거 다 아는데 혼자 검사야?
영운 : 영주야 네 능력 의심해서 가로채고 그런거 아니야. 일단 감정부터 좀 가라앉히고 스트레스에는 단 게 좋겠지
영주 : 됐고. 그래서 사적 감정 배제하고 혼자 윗분들 만나 공적으로 교통정리를 다 했어?
영운 : 영주야. 난 이 사건 연쇄살인이라고 생각해. 스케일이 큰 사건이니까 당연히 팀 짜서 움직여야지
영주 : 연쇄 살인?
영운 : 응
영주 :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영운 : 봐봐. 첫째. 아킬레스건 절단. 둘째 케타민 마취제 사용. 셋째 빨래처럼 널린 사체. 살인 방법 사체처리 사용된 약품까지 똑같아 게다가 상처의 굵기나 깊이까지 두 시체가 동일하고. 넉달만에 같은 방식의 살인 사건이 두 건이나 발생했어. 대한민국에 갑자기 이상심리를 가진 살인자들의 소굴로 바뀌지 않는 이상 이건 확률적으로 말이 안 되잖아.
[이런데도 배민규만 고집하는 건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주 : 그러네 선배 분석 일리 있네, 인정
영운 : 그래 그러니까 같이 잡자 연쇄 살인범. 내가 너랑 해결한다고 위에다가 얘기해 놨어.
영주 : 선배가 헤드, 내가 세컨 검사로?
영운 : 내가 선배니까. 근데 그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은데
영주 : 그치, 중요한 건 아니지. 근데 난 왠지. 내가 그동안 틀리게 수사했다는 벌을 받는 기분이네. 아, 물론 내 자격지심이겠지
영운 : 야 고영주
영주 : 지금부터 이 사건은 차영운 검사님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