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식 : 그나저나 임무를 실패해서 어떡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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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현 : (율무차 천천히 마시며) 괜찮아요. 임무 망쳐본 게 처음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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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식 : (안쓰럽다는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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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현 : 그 표정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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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식 : (얼른)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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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현 : 김두식씨도 임무 실패해본 적 있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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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식 : 전 딱 한 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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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현 : (왠지 얄미운) 네. 알겠습니다. 어쩌다 한 번을 실패하셨을까나. 어쨌든 백퍼센트 성공률은 아니네요. 구십구퍼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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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식 : 임무 백 번도 훨씬 넘게 했습니다. 99.9%라고 해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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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현 : 장하십니다. (중얼) 뭐야. 속이 꽉 찬 남자 구십구점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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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식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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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현 : (율무차 천천히 마시는) 그거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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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식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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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현 : 보통 커피나 차를 마시는 이유가 천천히 마시면서 대화하려고 하는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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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식 : (멍청) 아... (불쑥) 이제 야근을 안하시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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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현 : (피식 웃는) 네. 내일 차장님께 임무 실패를 보고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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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식 : (뭐라고 말을 하려다가)임무 들킨 거 말입니다. 일부러 그런 겁니까. 대충 하다 그런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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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현 : 드라마 보니까 여자가 뭐 들고 가다가 복도에서 남자하고 부딪치고, 뭐 그렇게들 가까워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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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식 : 그건 드라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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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현 : 그럴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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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식 : 그럴 수도 있겠죠. 하필 그 사람이 재벌 2세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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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현 : 드라마도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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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식 : 안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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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현 : (쳐다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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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식 : (외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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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현 : 내키지 않는 임무가 주어졌지만 하기는 해야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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