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호 : 출처가 어디냐?
박강윤 :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협찬받은 거라고.
황인호 : 그게 누구냐고. ‘연남회’?
박강윤 : 계장님, 감당은 할 수 있고요?
황인호 : (사진 하나를 건네며) 난 그런 돈 감당 못 하지. 절대 깨끗한 돈이 아닐 텐데.
박강윤 : 뭐, 세상에 깨끗한 돈이란 것도 있습니까?
황인호 : 너 하나쯤은 지금 당장이라도 옷 벗길 수 있어. 근데 너 하나로는 너무 아깝잖아. 반드시 너희 조직을 싸그리 뿌리 뽑을 거야.
박강윤 : 예, 그러시죠.
황인호 : 협찬금? 그렇지. 걔들 돈 잘 쓰지? 근데 너도 그렇게 쓰이다가 버릴 거라는 거 몰랐냐? 결국 너도 소모품이라 이거야. 그런 돈으로 범죄자를 잡겠다고? 원칙과 법 다 무시하고 뒷돈 굴리는 너희 같은 놈들이 우리 경찰 조직을 썩어 문드러지게 하는 거야. 묵묵히 일하고 있는 동료 경찰들의 명예에 똥칠을 하고 있는 거라고. 설마 그게 정의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박강윤 : 남들이 자기를 뭐라고 생각하든지 난 관심 없고 뭐, 경찰이면 범인 잡고 사건을 해결해야 경찰이죠. 자기 새끼가 칼 맞고 자빠졌는데 눈앞에서 그 쑤신 놈 걸어가게 뒀다면서요?
황인호 : 쓰레기 같은 새끼.
박강윤 : 계장님, 각자 하는 일 열심히 하십시다. 나는 수사하고 계장님은 경찰도 뭣도 아니면서 경찰인 척 열심히 자기 일 하는 다른 경찰 뒤꽁무니 쫓아다니면서 감찰하시고, 됐지요?
황인호 : 넌 암 덩어리야. 메스를 대서 잘라버려야 돼.
박강윤 : 할 수 있으면 해보시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