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찬 : 야 정다! 네가 무슨 곰이냐? 겨울잠 자게? 야 일어나봐. 날씨도 좋은데 어디 산책이라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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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은 : 안 가. 귀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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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 : 아니, 너 바다 보러 가고 싶다고 했잖아. 자전거 타고 가자. 먹을 거, 씻을 거 다 챙겨왔어. 넌 몸만 가면 돼, 어? 재미있겠지? 어? 재미있겠지?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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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은 : 귀찮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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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은 : 뭐하는거야? 아, 이거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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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 : 가만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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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은 : 놓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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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 : 아, 가만있어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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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 : (신발 내려놓으며) 이거 신어. 그리고 헬멧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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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은 : (헬멧을 쳐내며) 안 간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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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 : 그럼 또 방에 쳐 박혀서 자게? 언제까지 잠만 잘 건데? 자면 뭐가 해결이 돼? 야 다은아. 네 꼴을 봐. 밥도 안 먹고 물도 안 마시고 지금 네 얼굴 못 봐 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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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은 : (다시 집에 돌아가며) 그럼 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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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 : (다은을 붙잡는다) 너 진짜 이럴 거야? 야, 너는 너만 생각하냐? 어머니는? 나는? 너 걱정해주는 사람들 생각은 안해? 왜 말을 안들어? 왜 사람 미치게 만드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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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은 : 그럼 신경 끄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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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 : 신경이 쓰이는 걸 어떡하냐? 밥은 먹었는지 잠은 잤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나 하루 종일 네 생각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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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은 : 네가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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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 : ...남 이지. 아무 상관도 없는 남. 근데, 왜 자꾸 네 생각이 나고 가라고 했는데도 못가겠어서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네 앞에 있는지, 나 이해도 안가. 근데, 나 못가겠다 정다은. 그러니까 내 말 들어. 이러다가 너 진짜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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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은 : 가. 나 죽던말던 상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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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 : 그래. 이제 죽던말던 상관 안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