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 오늘 고기 괜찮았죠? 나 원래 목살파인데요, 예 삼겹도 예, 덜 기름지고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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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파무침하고 같이 먹으니까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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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 파무침 맛있다는 말씀하시려고 저 부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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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 아니, 그건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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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 하실 말씀 있으시면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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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 들레 쌤도 대충 알고 있을 거 같기는 한데, 예 (주저하며) 제가 할 말이 뭐냐면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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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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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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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 저 좋아하신다고 저번에 말씀하셨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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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 아, 난 저번에도 그 저번에도 대답이 없길래요 혹시나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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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 저 선생님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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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 나도 감은 있었어요 그래도 이...이유라도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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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 저 만나는 거 황쌤 똥 밟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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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 둘레 쌤 같은 사람이 왜 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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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 예, 뭐 쌤 같은 분에 비하면 저는 똥이죠 음... 황 쌤 아버님은 우리 병원 흉부외과 교수님 이죠? 어머님은 신장내과 교수님이시고 형제분들도 다 의사 선생님이시고 그런 집안 막내 아드님이랑 저 같은 게 진짜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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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 무슨 그런 말을...둘레 쌤, 지금 21세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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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 21세기건 31세기건 계급은 영원한 거예요 그것도 모르는 순진한 남자라면 더 답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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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우리는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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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 아...제가 생각을 엄청 많이 해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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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 안 바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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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 바쁘죠, 바쁜데요 환자를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어서요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자존감이 큰 문제가 있는 환자가 있어서요 대학 병원 간호사에 일도 잘하고 남들한테 인정받고 거기다가 얼굴도...이쁘고요 근데 본인이 똥이래요 내가 왜 싫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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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 저 이제 선생님이 귀찮아지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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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 그럼 귀찮게 안 할 테니까 내가 납득할 만한 이유를 대 봐요 대체 내가 왜 싫은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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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 저 귀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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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 예? 들레쌤 내가 귀신 보는 거 상관없다고 하면 나 만나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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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 저 주사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