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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서면 홀로 고독한 싸움을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단역같은 경우는 현장 분위기도 모르고 잠깐 출연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큰 무대에 저를 불러주셔서,이제까지 배우로서 성실히 임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은 느낌이 들어서 매우 기뻤어요.(배우 김주영)"

53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감동적인 공연을 선사한 배우 33인이 특별무대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5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D홀에서 제53회 백상예술대상이 열렸다. 이날 1부 엔딩을 장식한 특별무대는 1년 간 개봉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33인이 꾸몄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작품을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될 주요한 역할을 했던 배우들이다. 이들 중엔 오랜 시간 연기를 한 배우도 있고, 이제 막 배우의 꿈을 품은 이도 있었다. 연령대는 7세부터 58세까지 다양했다. 최연소는 JTBC '힘쎈 여자 도봉순'의 이주원(7), 최고령은 '더 킹'에서 열연한 이윤희(58)였다. 배우 33인은 이날 만큼은 무대의 주인공으로 시상식에 참석해 따뜻하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선사했다.

영화 '더 킹'에 출연한 이윤희는 "이번 공연이 모두가 자기를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우리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름없는 원로 배우분들도 더 용기있게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tvN '도깨비'에 출연한 최나무는 "백상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감사하다. 인기 많은 배우 선생님들, 선배님들, 또 무명으로 활동하시는 훌륭한 선생님, 선배님들만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공연에 참여해달라는 제안을 받으면서) '이제 배우기 시작한 나도, 그리고 모두가 주인공이구나'라고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5월 3일 백상예술대상이 개최된 날이 할머니 생신인데 부족하지만 생신선물도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tvN '또! 오해영'에 출연한 김주영은 "촬영 현장에서 서면 홀로 고독한 싸움을 하는 느낌을 들 때가 있다. 단역같은 경우는 현장 분위기도 모르고 잠깐 출연하는 경우가 많아 외톨이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고, 작은 배역이라 바라봐 주는 사람이 없다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큰 무대에서 불러주시니 내가 이제까지 배우로서 성실히 임한거에 대한 보상같은 느낌이 들어서 매우 기뻤다"며 "이 무대는 저에게 주는 자리가 아니라 저와 같은 선배님 동료 후배들을 대표해서 선다고 생각한다. 작은 배역에서부터 노력하는 많은 배우들을 대표해서 책임감고 크고 진심을 잘 전달하고 싶었다"며 특별무대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주영은 "사실 함께 연습을 하기위해 모여 합창곡을 부르는데 마음이 뜨겁고 뭉클했다. 혼자 외롭고 쓸쓸한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합창하는 배우들과 노래를 부르니 든든한 지원군이 이렇게 많다는 생각이 들어 힘이 났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하고 무너지지 않고 활동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부산행'에 출연한 전영 안무가는 "'부산행' 부문 좀비동작 지도를 맡았고 은색양복으로 출연했다. 이번 백상 축하무대를 준비하며 다시 작년에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고, 영화 속 감초같은 역할을 하신 배우분들과 함께하게 돼 더 영광"이라며 "영화라는 한 작품은 스크린에 보이는 배우 분들 뿐만이 아닌 수많은 스태프, 아티스트, 기술자들이 힘을 합쳐 만들어내는 결과물이다. 축하무대 역시 참여하는 배우분들과 저 뿐만이 아닌 영화에 참여한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영화 '럭키'에 등장한 김정연은 "존경하는 배우분들의 축제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가슴 벅차고 감사했다. 고3이라 입시연기를 하며 힘들었는데, 나의 꿈의 자리에 계신 배우님들을 보고 목표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입시까지 달려갈 에너지를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배역이 작품에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단역'에 대한 무시와 차별이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무대를 통해 모두가 빛나는 배우들이며, 꿈을 향해 꾸준히, 당당히 걸어가고있는 사람이라는걸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작품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격려의 박수가 더 많이 돌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

※특별무대 꾸민 배우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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