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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커버넌트'(5월 9일 개봉, 리들리 스콧 감독, 이하 '커버넌트' 개봉을 앞두고, 에이리언의 모든 것에 대해 정리해봤다.

생김새
남근을 연상시키는 커다란 머리, 금속 이빨이 촘촘히 박힌 혀, 강력한 외골격, 사람 머리통쯤은 단번에 날려버릴 앞발과 길고 위협적인 꼬리까지. 에이리언의 생김새는 보는 즉시 공포와 혐오를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에이리언의 피는 산(酸)보다 강하다. 자신의 세포 형태를 바꿀 수 있어 어떤 험난한 환경에도 견딜 수 있다. 그야말로 완벽한 생명체.

'에이리언'(1979, 리들리 스콧 감독)의 스틸 사진

성격
고도의 공격성을 띄며 무자비하고 잔인하다. 1편에 이런 설명이 나온다. "양심ㆍ후회ㆍ도덕에 얽매이지 않는다.”

제노모프(Xenomorph)
영화 속 에이리언의 공식 명칭. Xeno(외계의)+Morph(생명체)를 합친 말. 숙주 종에 따라 생김새가 달라진다.

성장 과정
에이리언은 성장 과정부터 잔혹하다. 우선 퀸 에이리언이 1m 높이의 거대한 알을 낳는다. 알 속에는 전갈을 닮은 페이스허거(Facehugger)가 자라는데, 이들은 숙주를 발견하면 튀어나온다. 숙주의 얼굴에 달라붙어 입속에 알을 낳고, 시간이 흐르면 숙주의 가슴을 뚫고 새끼 에이리언, 즉 체스트버스터(Chestbuster)가 튀어나온다. 체스트버스터는 허물을 벗고 거대한 에이리언으로 성장한다.

'에이리언'(1979, 리들리 스콧 감독)에서 탐사대 알을 발견하는 장면

‘커버넌트’의 에이리언은?
‘네오모프’란 이름의 새로운 에이리언이 등장할 예정. 체스트버스터 대신 백버스터와 마우스버스터가 나온다.

디자인의 원조는?
스위스의 초현실주의 화가 H.R. 기거(1940~2014). 에이리언의 비주얼을 구상하던 스콧 감독은 기거의 화집 『네크로노미콘』을 보고 "맙소사! 바로 이거야! 여기에서 하나도 바꾸지 말아요!"라고 외쳤다고 한다. 금속과 생물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시체 같은 은색 컬러에 미끈거리면서도 성적인 느낌까지 나는 기이한 모습에 단번에 끌린 것이다. 감독이 꿈꾸던 생경하고 원시적인 느낌 그대로였다. 기거는 직접 에이리언의 초기 컨셉트를 구상하는데, 그의 디자인을 본 제작사는 돌연 작업을 중단시켰다. 너무 역겨웠기 때문. 제작사를 설득한 건 스콧 감독이었다. 감독은 기거에게 행성 LV-426의 모습부터 에이리언의 알이 잔뜩 실려 있던 버려진 우주선까지 디자인을 맡겼다.

천적
노스트로모 호의 3등 항해사 리플리(시고니 위버). 1편에서 에이리언의 공격에 맞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물로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막강 전사로 거듭난다. 애초 돈 오배넌 작가가 쓴 원안엔 리플리가 남자였다. 성별을 바꾸자고 제안한 건 제작사 20세기 폭스사의 앨런 래드 주니어 회장. 스콧 감독은 ‘공포 영화에서 여성은 죽는다’는 클리셰를 깰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고, 결국 강인하고 주체적인 여성 주인공은 이 시리즈의 상징이 됐다. ‘프로메테우스’에선 엘리자베스 쇼(누미 라파스)가 ‘커버넌트’에선 대니얼스(캐서린 워터스턴)가 전통을 이었다.

'에이리언'시리즈의 여성 전사 리플리(시고니 위버)

보라지 바데조
1편에서 에이리언을 연기한 배우. 당시는 컴퓨터 그래픽(CG)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대역을 쓸 수밖에 없었다. 스콧 감독은 술집에서 캐스팅한 나이지리아 출신, 키 208cm의 깡마른 학생 보라지 바데조(1979~1992)에게 에이리언 고무 슈트를 입히고 연기를 시켰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스콧 감독은 지금도 실물 모델을 제작한다. 실물 촬영만이 선사할 수 있는 섬뜩한 효과 때문이다.

에이리언의 아버지, 리들리 스콧의 말말말

'에이리언:커버넌트'를 촬영 중인 리들리 스콧(왼쪽) 감독과 캐서린 워터스턴 [사진 20세기폭스코리아]

“나는 항상 ‘에이리언’이 A급 배우와 AA급 괴물이 나오는 B급 영화라고 생각해왔다.”

“나는 강인한 여성인 시고니 위버가 ‘에이리언’의 주인공이란 게 유별나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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