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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 '추격자'로 500만 관객을 동원한 나홍진 감독이 신작을 들고 돌아왔다. 7일 진행된 제작보고회 이후 기대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강렬한 하이라이트 영상은 물론 제작진의 피나는 노력이 느껴지는 '곡성'의 현장이었다.

전작 '추격자'와 '황해'가 속도감 있는 전개로 주목 받았다면 6년 만의 신작 '곡성'은 서서히 숨통을 조이며 스릴을 강화시키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지금껏 어떤 영화에서도 본 적 없던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이다.

신 장르에 대한 열망을 나타낸 나홍진 감독은 치열하게 작업했다. 2년 8개월간의 시나리오 작업, 6개월간의 촬영, 그리고 아직도 후반작업은 진행 중이다. 총 121회차 촬영 중 97회차 분량이 로케이션으로 진행됐다. 총 80%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이다. 함양, 철원, 곡성, 구례, 순천, 화순 등 전국 각 지역을 오가는 치열한 촬영을 거쳤다.

장소에서 주는 완벽한 느낌을 찾고 싶었던 감독과 스태프들은 가옥의 형태, 나무의 생김과 굴곡 하나까지 살피는 열정을 보였다. 영화의 주요 공간이 되는 종구(곽도원 분) 집은 전국 각지 한옥을 샅샅이 찾는 노력 끝에 간신히 찾아냈다.

극중 외지인 은신처는 해발 400m 높이 산속 폐가를 재정비했고, 길도 나지 않은 산중은 물론 산길 국도와 폭포 등 험지에서 촬영을 이어갔다. 한마음 한뜻으로 모인 제작진은 몇날 며칠 치열한 노력과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산길 국도에서 벌어지는 종구 일행 추격신은 비 내리는 날 촬영을 해야 했다. 매직 아워가 주는 특정 시간대 분위기를 담아내고자 한 제작진은 하루에 한 두 컷씩, 며칠에 걸쳐 한 장면을 촬영할 정도로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곡성'은 외지인의 등장 이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들 파헤치는 종구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들끓는 소문을 통해 그 원인이 외지인이란 의심을 품는 경찰 종구는 자신의 딸이 피해자들과 동일한 증상을 보이자 절실해진다. 그런 그의 앞에 목격자 무명(천우희 분)과 무속인 일광(황정민 분)이 나타나 혼돈을 가중시킨다.

실체를 알 수 없는 사건들이 궁금증을 쌓아가는 사이 어느덧 클라이맥스에 이르러 견고히 구축된 스릴은 절정을 맞는다. 감정 변화와 연기의 완벽한 강약 조절이 가능한 배우 황정민, 곽도원, 천우희가 시나리오에 반해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나홍진 감독은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소 잔인하고 파격적인 소재와 장면들로 놀라움을 줬던 나 감독이 15세 관람가 등급의 영화를 만든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새로운 도전을 게을리 하지 않는 그이기에 신작이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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