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산행'에 대한 칸 현지 반응이 심상치 않다.

13일 오후 11시 45분(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부산행'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 열렸다. 이날 상영에는 제69회 칸국제영화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과 연상호 감독, 배우 공유, 정유미, 김수안이 참석했다.

뤼미에르 대극장에는 '부산행'을 보기 위한 관객들로 일찍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부산행'의 티켓을 구하지 못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해외 팬들도 눈길을 끌었다.

배우들이 참석한 레드카펫 행사 역시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늦은 시간 진행되는 섹션이다 보니 외신의 참여율이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자국 취재진의 비중이 가장 많은데, 이날 '부산행' 레드카펫은 해외 영상 촬영팀과 포토그래퍼로 가득 채워졌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에도 뜨거운 기립박수가 터져나와 '부산행'에 대한 현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통상 감독이 참석하는 상영에는 기립박수가 나오는 것이 칸영화제의 관례. 하지만 이날 '부산행'의 기립박수는 약 10분 가량 지속됐고, 배우들이 극장 밖으로 빠져나온 후에도 관객들의 플래시 세례가 이어졌다.

이날 현장에 함께 있던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도 이러한 '부산행'의 이례적인 반응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부산행'은 역대 칸영화제 최고의 미드나잇 상영"이라며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은 경쟁작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행'은 앞서 진행된 마켓 상영에서도 상영관 내부에 들어가지 못한 100여 명이 아쉬움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부산행'을 본 해외 바이어 72명 전원 배급사 NEW를 통해 구매를 문의하며 작품의 높은 완성도와 상업성을 짐작하게 했다.

한편 '부산행'은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대한민국, 서울에서 출발한 부산행 KTX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국내 개봉은 7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