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이 학원을 다니면서 합격하는 형누나들과 다시 도전하는 형누나들을 많이 봤습니다. 보면서 아... 나도 저런 합격수기를 쓰게 될까? 하는 불안감과 기대가 많았는데 이렇게 시간이 흘러서 합격 수기를 쓰게 되었네요 ㅋㅋㅋㅋㅋㅋ

저의 2년여 동안의 긴 여정을 이 합격수기에 담아 보겠습니다.

고등학교에 갓 들어가 주름이 바짝 선 교복을 입고 어머니와 함께 두려움반 설레임반으로 등록한 서울필름스쿨, 그날은 저의 인생을 180도 바꾼 순간이였습니다. 중학교때 공부 보다는 친구들과 노는 것을 더 좋아하고 집에 있는 것을 싫어 했던 저는 언제나 부모님의 트러블 메이커 였습니다. 집에만 들어가면 신경질을 부리다 집을 나오는 것을 반복하던 중 문득 한겨례 신문사에서 개최하는 리더쉽 캠프에 참가 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연극을 하고 나서 "어머니 저 연기하고 싶어요." 라고 말을 했습니다.

한번도 뭔가를 하고 싶다 라는 말을 한적이 없었던 나였습니다. 맨날 "돈 줘","오늘 친구집에서 자고가 " ," 내 인생 내가 사니깐 신경꺼." 이런 말만 했는데 갑자기 연기하고 싶다 라는 말을 하니 어머니는 깜짝 놀라면서도 기뻐하셨습니다. 사실은 처음에는 공부를 안 하면서 돈을 잘 벌수 있는 직업을 고르다가 배우를 하겠다는 생각을 한편으로는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남들 앞에서 망가지기도 하고 또 웃겨주기도 하고 나에게 집중하기도 하는 그런 관객들의 반응과 무대가 좋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연기라는 멀고도 험한 문을 열었습니다.

고등학교 일년 동안 저는 제대로 연기를 배우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냥 놀았습니다. 공부는 안하면서 불안한 마음을 달래는 그런 수단(?) 으로 연기를 썼습니다. “너 커서 뭐될래?” 라고 물으면 “연기학원 다녀” 이렇게 말을 하면서 혼자 위로를 했습니다.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습니다.  저의  담임이셨던 시권선생님께서는 언제나 제게 힘을 주시고 바른 길로 가도록 꾸중과 충고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연기가 재밌고 내가 왜 연기를 하는지에 대해 느끼는 순간이였습니다. 울어도 보고 화도 내보고 웃으면서 배워나갔습니다. 배우면서 혼나기도 많이 혼났지만 '아픔이 많은 배우일 수록 연기를 잘한다' 라는 말에 위안을 받으며 열심히 했습니다. 전부 다아~~ 제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 그러셨던 것을 처음에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감사하고 잊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루키들도 “나도 과연 고3이 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할 것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눈 깜짝 할 사이에 옵니다. 2010년 3월 수시 대비반으로 올라가고 저는 십대의 왕이자 짱 ! 19살 고3이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3월 오디션을 보고 충격을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제가 고3중에서 제일 오래 다녔고 반장도 쭉 해오고 또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고 생각했는데 등수는 충격이었습니다. 20등을 한 것입니다. ‘아... 내가 이것 밖에 안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학교 시험도 아니고 그냥 작은 오디션이었는데 저에게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이 아니였으면 나는 한국예술 종합학교 라는 곳에 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일을 자극제로 저는 ‘이를 악물고 하자’ 라는 결심을 했습니다. 근데 현실은 잘 안되었지만 ... ^^ 그래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더욱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방학때 하계 워크샵을 할때 저는 또 다시 연기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정말 행복했습니다.

‘술집’이라는 작품인데 저는 ‘민호’라는 역활이었습니다. 저랑 성격이 조금 비슷해서 다혈질적인 면이 있지만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새심한 성격은 저랑 좀 다르기도한? 그 민호라는 인물을 처음부터 하고 싶었고 또 선생님께서도 저에게 민호가 어울린다 하시면서 민호를 주셨습니다.

기원선생님 ~~~ 저 정말 민호하면서 선생님께 많이 배웠어요. 제가 입시를 하면서 용기와 자신감의 기초는 아마 하계 워크샵에서 나왔을 거예요. 그리고 무대에서 지켜야하는 기본 예의와 태도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수 있었습니다.

기록적인 무더위가 가고 여름 끝 자락에 저의 첫 입시는 시작되었습니다. 원서를 넣으면서 저는 동국대 중앙대 세종대 한양대 서경대 국민대 서울예술전문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이렇게 8개를 썼습니다. 제일 가고 싶은 학교는 동국대였습니다. 공연도 제일 많이 봐왔고 그냥 저도 모르게 동국대가 제일 가고 싶었습니다. 이미지가 동국대 라는 말도 많이 들었고 그리고 동국대를 가기위해 노래연습과 연기연습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성적을 60퍼센트나 보는 학교라 공부를 잘해야한다는 말에 정말 열심히 언어와 외국어 공부를 했습니다. 시험기간이면 학원을 쉬고 독서실에서 매일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5등급이었던 성적을 4등급까지 올릴 수 있었습니다.

처음 세종대학교를 보는데 너무 떨려서 질의응답도 받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실망이 크고 ‘이런게 입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날이 동국대 시험이었는데 오쌤께서 노래를 봐주시면서 ‘너 동국대 1차 되겠다’. 라고 하셨습니다. 기운 없고 자신감 없는 저에게 자신감을 주시기 위해 그런 말을 해주신 건지? 아니면 진심 이셨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자신감 넘치게 시험장에 들어가서 노래를 하는데 연습때보다 잘 되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그냥 연습실 같았습니다. 처음으로 질의 응답을 신영섭 교수님이 주시는데 자유연기 하나 더 해보라셔서 너무 기뻤습니다. 그리고 사적인 질문을 하다가 마지막에 스트레칭을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일차는 스트레칭이 합격질문 이라고 알고 있었기에 저는 정말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입시장을 나오면서 참고 싶은데 멈추지 않는 울음 ?! 이 나왔습니다. 바로 신쌤께 전화하면서 스트칭을 했다고 했고 기분은 정말 뭐라 표현 할 수 없었습니다. 스트레칭을 시켜 줬다는 것보다 질문을 해줬다는게 정말 좋았습니다.

그렇게 시험을 보면서 1차 합격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끝까지 봐야한다는 것! 국민대 동국대 예대 예종에서 감사하게도 1차 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예종 2차를 보면서 나는 홀가분 하게 입시를 끝냈습니다. 예종이 마지막이었는데 약한 달간의 나의 첫 입시는 그렇게 끝이났고 국민대와 한예종의 합격을 얻었습니다. 힘든 한 달이였습니다.

모든 친구들과 힘들고 값진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우리는 다시 서울필름스쿨인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합격하건 합격하지 못하건 우리 옆엔 우리를 가르쳐주시고 인도해주실 훌륭한 스승님들이 계시다는 것!!!!!

스승님들을 믿고 끝까지 가면 그 끝에는 합격이라는 두 글자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동기 모두 모두 화이팅 !!!!

나는 조금 일찍 핀 꽃이야. 친구들 모두가 곧 예쁜 꽃이 필 거라 믿는다 !!!!

임정택 김민호 조재헌 !!!!!!!! 니들은 된다 !!!!!!

힘내라 친구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