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석 : 이제 아이스크림 먹기엔 좀 추운 것 같아서 종목을 바꿨어요.(커피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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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라 : 그럼 오늘은 이거 먹을 때까지만 얘기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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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석 : 음.. 더 있어도 되고. 라라씨가 원하면 그렇게 하는 걸로. 사실 오늘은 라라씨한테 고백할 게 있어서 무작정 기다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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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라 : 고백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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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석 : 아 오해하지 말아요. 좋아한다, 사랑한다, 뭐 그런 거 아니니까. 그동안 타이밍이 어긋나서 하지 못했던 말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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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라 :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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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석 : 저 은포병원에서 라라씨를 처음 본 게 아니에요. 서한대학교 졸업연주회에서 봤습니다. 그때쯤에 난 심각한 번 아웃에 빠져 웃음도 잃고 약을 먹지 않으면 잠도 잘 수 없는 그런 날들을 보내고 있었어요. 그날 무대에서 라라씨가 갑자기 모차르트 치는 걸 봤는데 너무 황당해서 웃음이 났어요. 아 또라인가?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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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라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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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석 : 그리고 손을 다쳐서 실려 온 라라씨를 다시 만났는데 아무 표정 없이 살던 내가 1년 만에 아주 크게 웃고 있었어요. 이 여자 내 인생을 심폐 소생하러 온 환자구나. 그때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라라씨는 고마운 사람이에요. 그런 존재니까 힘내라구요. 내가 늘 응원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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